화를 내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왕따시키는 것.
  마음속에서 화가 일어날 때는 큰 소리로 시를 외어보세요.

화를 내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터무니 없는 일이야!`, `참을 수 없어!`, `절대로 안돼!`하는 비난의 말을 많이 합니다. 그래요. 화란 일종의 비난의 마음이 뭉쳐진 것입니다.
" 나는 잘했는데 너는 그게 뭐냐?"
" 네가 나에게 그렇게 할 수가 있어?"
" 너를 용서할 수가 없다! 너는 벌받아 마땅해!"
이렇게 생각할 때, 우리 가슴속에는 화가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그러나 화를 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 화를 내서 잃게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렸을 때는 화를 내면 초콜릿이나 장난감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건 아주 어렸을 때뿐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학생이 되고나면, 아무리 화를 내도 나오는 게 없습니다. 아니 나오는 것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일과, 가족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일뿐입니다.

정신과 의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람은 화가나게 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합니다. 화가 나면 마음 속에 긴장감이 생겨 우울, 불안이 가슴을 꽉 채우게 되고, 그 우울과 불안이 뇌를 자극하여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난 상태에서 시험을 보게되면 엉뚱한 답을 쓰게되어 시험을 망치게 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를 냈다는 경찰의 통계도 있습니다.

둘째로 화가 나면 우리는 자심감을 잃게 됩니다. `나는 쓸모 없는 인간이 아닐까?` , `나는 바보 천치인지도 몰라. 살아있을 자격도 없는 인간이야` 하는 마음까지 생겨나면서 자살에까지 이르기도 한답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화가 단단히 난 상태를 풀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군요.

셋째로 화가 나면 자연히 얼굴이 찡그려지게 되는데, 찡그린 얼굴을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은 결국은 외토리가 되고 만답니다.

넷째로 화를 자주내는 사람은 얼굴 인상이 험악해집니다. 사람의 근육은 자주 짓는 표정에 따라 굳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늘 웃고 사는 사람은 인상이 부드러워지고, 늘 찡그린 사람은 찡그린 얼굴로 굳어져 험악한 인상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은 말했지요.
"사람은 40부터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래요. 어려서부터 화를 잘 내고 찡그린 사람은 가족들로부도 미움을 맏고 친구들로부터는 왕따를 당하고, 40쯤 되면 험악한 얼굴이 되고 만답니다.

자, 화가 날때는 다음과 같은 시를 읽어보세요.

  <빈 깡통>
   
  화가 날 때 빈 깡통을 뻥
  차보는 것은 얼마나 상쾌한 일이야.
  발끝에 채인 깡통이 떼굴떼굴
  신나게 굴러가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화가 풀리곤 하니까.
  그런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았어.
  친구들한테 따돌림 받고 돌아오는 길
  힘없이 툭, 차 본 깡통은 오히려
  나를 더욱 울적하게 했어.
  누가 돌멩이를 집어넣었을까?
  떼그르르 구를 때마다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 소리가 내 마음 속에서
  더욱 크게 울리고 있었어.
    (신형건 시, <빈깡통>의 전문)

큰 소리로 읽어보면," 아까 왜 화가 났을까?" 픽 웃음이 나오는 시입니다.

이와 같이 시란 우리의 마음을 가장 짧은 시간에 치료해 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이런 효과를 가리켜 카타르시스라고 합니다. 이 말은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준다는 뜻으로, 문학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크나 큰 선물입니다.

시 말고도 화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바로 좋은 글을 읽는 것입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마음을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사람들. 자기 조절능력이 없다는 것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하고 뭐가 다르겠어요?

자기 조절 능력이 인정되어 미국에서 1990년 이후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있는 이 책은 미국의 소년 소녀를 키워주는 정신의 양식이 되었어요. 이 책에는 이솝 이후 현대까지 인간을 감동시킨 짧은 이야기들이 보석처럼 가득 들어있어요. 그 이름은 <미덕의 책>. 이 책을 읽으면 화가나던 마음이 잔잔한 바다처럼 가라않게 된답니다.
방학 동안에 좋은 시집을 많이 읽고 생각하는 동화도 읽어보세요. 한결 평화롭고 넓어진 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남미영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