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는 감동적인 사랑이야기가 좋아요
사춘기는 매우 자랑스러운 표시입니다. 이제 어린이의 생각을 벗어나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는 뜻이니까요. 사춘기에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등등 자신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울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명랑해지기도 하지요. 이런 현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갑자기 변덕스러워진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사춘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남자 어린이는 여자어린이에게 관심이 많아지고, 여자 어린이는 남자 어린이에게 관심이 많아져 서로에게 잘 보이고 싶어집니다. 이런 마음이 좀 더 발전하면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고, 잘해주고 싶고,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도 하고 싶어지는 데, 이런 감정을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랑이란 매우 귀중한 감정입니다. 이 감정이 없는 사람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는 감정이지요.
그런데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 사랑도 고귀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답니다. 고귀한 사랑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좋은 결과를 가져와 그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만, 그렇지 못한 사랑은 남에게 피해를 주고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어려서부터 고귀한 사랑만을 배워야 하고 습관들여야 하지요.
사람은 한번 잘못된 습관이 들면 그것을 고치기가 어렵듯이, 사랑도 잘못된 습관이 들면 고치기가 어렵거든요. 아마 정혜 어머님께서 싫어하신다는 그 책은 고귀한 사랑을 다룬 책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기회에 한번 잘 살펴보세요.

박정혜 어린이. 어린이는 왜 청소년 책을 보면 안되느냐구 물었지요? 자,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아기가 태어나면 처음부터 고기나 딱딱한 것을 먹지는 않지요. 처음에는 엄마 젖을 먹다가, 우유를 먹고, 이유식을 먹고, 죽을 먹고, 밥을 먹으면서 차차 고기도 먹고 딱딱한 것을 먹게되지요. 왜 그럴까요? 위장의 소화 능력이 부족하여 그런 것을 먹으면 당장 몸에 병이 나기 때문이지요.
사람의 능력 중에는 위장의 소화 능력 외에 감정의 소화 능력, 생각의 소화능력 이란 것도 있답니다. 물론 이런 것은 우리의 두뇌 속에서 일어나는 작용인데, 어린이의 두뇌와 어른의 두뇌는 그 능력이 다릅니다. 어린이 시절에는 아주 간단한 감정과 생각을 소화할 수 있지만, 차츰 나이가 들면서 복잡한란 감정과 생각을 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어린이가 어른들이 보는 복잡한 감정의 책을 보게되면 그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일부만 이해하거나 오해하게 됩니다. 음식을 소화 못하면 몸에 병이 나듯이, 감정이나 생각을 소화 못하면 정신적으로 병이 나게 됩니다. 뭐 꼭 정신병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건전한 정신을 소유한 인격체가 될 수 없게 됩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정혜 어머님이나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에게 아무 책이나 못 읽게 하시면서 좋은 책, 나이에 맞는 책을 권해 주시는 이유가요. 정신적으로 건강한어린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랍니다.

그러면 이제 사춘기 어린이가 읽으면 좋을 책을 소개할 차레군요. 이 시기에는 사춘기 어린이가 나오는 책 중에서 고난을 뚫고 승리한 이야기, 가족 사랑 사랑 이야기, 이성 간의 사랑 이야기, 성교육 책 등이 좋습니다.
그런 책 중에 외국동화로는 <작은 아씨들>, <빨간머리의 앤>, <키다리 아저씨>, <크뤼케>, <나비>, <고향>, <끝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동화로는 <나도 하늘 말라리아>, <몽실 언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장마> ,<마당을 나온 암탉>,<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 오빠는 사춘기> 등이 있습니다. 성교육책으로는 <나는 어디서 왔을까>, < 열두살의 봄>, < 열한살, 열두살의 궁금증> 등이 있답니다. 박정혜 어린이 이번 가을에 이 책들을 읽고 건강학고 멋진 사춘기 소녀가 되어 보세요.

<남미영박사님>